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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풍경 사진들을 관통하는 심상은 ‘설렘’이다.

행복하고 벅찬 순간들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힘든 순간들에서조차도 풍경을 마주하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는

아주 옅게라도 설렘이라는 맥박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이러한 옅은 맥박이라도 상실하는 날에는,

풍경을 셔터로 마주하는 설렘이 소멸되는 날에는 지금의 온전한 나는 없다.

  평이한 날에 흰 눈이 내려

천진난만하게 신나서 뛰어들어 설레는 감정으로 담은 날이 있고,

피폐하고 힘겨운 날에 비가 내려

그 때의 감정을 처절하게 투영하며 찍은 날이 있다.

 

그 때의 감정을 셔터로 투영하는 건 나에게로 행복이요 위로가 되고,

그 전제로는 설레는 맥박이 옅게라도, 때로는 크게 뛰었다는 것이다.

당시의 행복한 감정이나 우울한 감정들이 극대화될 때,

셔터라는 매개로부터 설렘의 맥박은 극대화된다. 

SHIN JUN SIK

shinjunsik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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